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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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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후기 비제이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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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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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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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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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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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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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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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한테 미안하다고 사과부터 해야 했어. 적어도 나를 한 번이라도 사랑한 적이 있었다면 너는, 날 이렇게 붙잡아서는 안 됐어.”나는 데토르를 내버려둔 채 몸을 돌렸다. 그리고 아까부터 멀리서 궁금하고 초조한 표정으로 손톱을 물어뜯으며 지켜보던 델리아한테 다가갔다.“너……!”“델리아. 너 데토르 사랑해?”“뭐? 무슨 질문이 그딴 식이야?”“너 데토르 사랑하냐고.”“……내가 데토르를 사랑하는지 네가 왜 궁금한데? 왜? 혹시 데토르한테 아직 미련이 남았어? 그럼 그렇지. 레아, 너 데토르 많이 사랑했었잖아.”델리아가 통쾌하다는 듯이 조소했다. 나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손을 휘휘 저었다.“버리지 않고 끝까지 잡고 있을 생각이면 제대로 잡아, 델리아. 너도 어릴 때부터 데토르를 봤으니까 걔가 얼마나 변심이 심한지 알고 있을 거 아냐. 데베르티 부부께서 데토르를 워낙 애지중지 키워서 온 세상이 자기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착각하는 애잖아.”델리아가 잘 알고 있다는 듯이 입술을 꾹 물었다.“난 너희한테 더 신경 쓰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너도 나 더는 신경 쓰지 말고 알아서 해.”몸을 홱 돌려 갈 길을 걸었다.“그런 건 내가 알아서 해, 레아! 네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명령이야? 너, 너 팔천 골드나 내놔! 너 때문에 내가 산 마도구도 사라졌으니까 팔천 골드 중 반 절은 네가 내라고!”“팔천 골드 알아서 잘 내봐. 돌아가서 로이드 오빠한테 또 혼나겠네.”귀찮은 델리아와 데토르를 한 번에 해결한 후 나는 씩씩거리며 아까 비앙카가 앉아있던 소파로 향했다.묘한 분위기가 흐르자 소파에서 쉬던 영애들이 슬그머니 자리를 비켜주었다. 덕분에 비앙카가 찾아뒀던 푹신한 소파에서 혼자 쉴 수 있었다.‘데토르가 리트타 소백작과 벨리알 황태자의 다리를 놓았다면…… 왜 벨리알은 데토르한테 체라브 꽃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지?’분명히 북부에 왔던 데토르는 체라브 꽃에 대해서는 아는 게 하나도 없어 보였다.그때 치즈가 체라브 꽃을 모두 먹어 치운 덕분에 마수가 침입하지 않았으나 만일 마수가 침입했었더라면 데토르는 크게 다쳤을 수도 있다.북부인과는 달리 데토르와 델리아는 생존방법도 모르니 운이 나빠 침입한 마수로부터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그런데도.벨리알도, 그리고 리트타 소백작도 데토르한테 말하지 않았다고?또 하나 마음에 걸리는 건 벨리알이 체라브 꽃 씨앗의 전달책으로 데토르의 마차 수리공을 포섭했다는 점이었다.만일 마수가 침입하여 북부가 망하고 결국 제국도 피해를 입게 된다면, 데토르의 마차 수리공이니 데토르가 모든 죄를 뒤집어쓰게 될 텐데.왜 벨리알은……“누굴 찾아요? 니리엘 영애.”벨리알 생각을 하며 파티장의 사람들을 훑으며 그가 어디 있나 눈으로 좇던 그때였다.바로 지척에서 소름 끼치는 숨결이 느껴졌다. 등줄기를 타고 오른 소름 탓에 머리끝이 쭈뼛 섰다.고개를 돌리기 무섭게 비제이뱃 향기가 훅 끼쳤다. 그리고 강한 힘이 내 팔을 잡더니 세게 끌어당겼다.순간 빙그르르 시야가 어지러이 돌았다. 보라색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 내 시야를 따라 함께 흩날렸다.“혹시.”정신을 차렸을 때 어느샌가 나는 속수무책으로 끌려와 홀의 중앙에 서 있었다.춤을 추는 사람들의 정중앙에 말이다.“저와 함께 춤추려고 찾았나요?”나를 끌어당긴 벨리알이 나른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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